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밥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나는 프라이팬을 꺼낸다.
식은 밥은 덩어리 져 잘 안 펴지니까 물을 한 컵 붓고 주걱으로 꾹꾹 눌러 준다.
이때 중요한 것이 불조절이다.
너무 세면 타서 숯이 되고 너무 약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밥이 마른다.
여러 번 해보면서 나만의 불 세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.
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적당한 타이밍에 프라이팬을 휘둘러 뒤집어 준다.
이것도 적당한 시간을 잘 잡아야 한다.
너무 빨리 휘두르면 찢어지고 접히고, 하여튼 망한다.
잘 뒤집어서 반대쪽도 꾹꾹 눌러 잘 구워주면 한국인의 소울푸드, 최고의 주전부리 누룽지 완성이다.
이렇게 구워 놓으면 오며 가며 아이들이 집어 먹고 남편은 라면에도 넣어 먹는다.
아침에 아이들 급하게 아침 줘야 할 때 누룽지 끓여 잘 익은 김치만 내면 식사 미션 클리어~!
아이들 아플 때 죽 대신 줘도 좋더라.
가끔 시판 누룽지를 먹을 일이 있는데 집에서 구운 것만 못하다.
아무리 맛있는 즉석밥도 갓 지은 압력솥 밥을 못 따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?
한 판 굽고 또 한 판 굽고 있는 지금...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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